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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화bound4 2024. 12. 1. 23:10
18세기 영국. 작은 시골마을로 이사온지 어느덧 10년. 무릎을 접질렸다.그럴 수 있지. 시간만 지나면 되니까.「이브, 무릎에 뭘 차고 있는 거야? 괜찮니?」 왼쪽 무릎에 조잡한 나무 깁스를 두르고 현관문을 힘겹게 연 나를 본 언니가 호들갑을 떨어댔다. 「그냥 조금 아프긴 한데, 별건 아닐 거야」「너 또 그 애랑 논 건 아니지?, 그 양아치같이 생긴 회색 머리 애. 그 애가 요즘 너랑 많이 붙어있는 것 같다?」 나보다 8살이나 나이 많은 언니, 자칭 ‘인생 선배’는 오늘도 나에게 데일리 훈수를 두려고 한다. 「그 애 때문은 아니야! 그냥 같이 거닐다가 내가 돌을 잘못 밟은 거야.」「어찌되었든 같이 논 건 맞네? 봐봐, 네가 아무리 그에게 콩깍지가 쓰였다 해도 그 애가 이상하다는 사실은 변함없다고.」「아 ..